3년 전 가격으로 집을 사세요 • 디비 홈즈

Apr 28, 2022
3년 전 가격으로 집을 사세요 • 디비 홈즈

영어에는 ‘집’을 뜻하는 두 가지 다른 말이 있어요. 바로 House와 Home이에요. House는 물리적인 주택 건물을 의미하는 반면 Home은 일상의 끝에 돌아올 수 있는 내 집, 편안한 보금자리를 뜻해요. 그래서 부동산 소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내 집이라고 말할 때는 보통 home을 쓰죠. 정서적 포근함을 주는 이러한 home이 꼭 나의 생활 반경과 가까우라는 법은 없어요. 가끔은 매일 마주하는 공간과 풍경들이 지루해질 때도 있으니까요. 지난 번에 소개드렸던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피카소’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세컨 홈(Second home), 즉 별장을 더 쉽게 소유하도록 도와주죠.

평화로운 자연에 둘러싸인 별장은 프라이빗한 휴식을 위한 최적의 장소에요. 하지만 문제는 그다지 평화롭지 않은 가격이죠.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원화로 100억 원를 호가하는 럭셔리 별장을 구매할 수 있는 가족은 흔치 않을 거예요. 그래서 피카소는 ‘공동 소유’ 모델을 제안해요. 별장을 최대 8개의 지분으로 나누어 1/n만큼만 소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거죠. 누구나 별장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건 아니지만, 공동 소유 모델을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서도 또다른 집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세컨 홈의 민주화‘에 한걸음 더 다가간 셈이죠.

피카소가 세컨 홈의 민주화를 꿈꿨다면,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스타트업 ‘디비 홈즈(Divvy homes)’는 우리가 매일을 지내는 ‘퍼스트 홈‘의 민주화를 꿈꿔요. 전국민이 집을 가질 수 있게 돕는 거죠. 집에서 내가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된 주거 형태가 필요하니까요. 쩔쩔매며 집세 인상 요구에 맞추거나, 집주인의 변덕으로 인해 2년에 한 번씩 집을 옮겨야 한다면 잠자는 집(House)가 될 수 있어도, 내 집(Home)처럼 느껴지기는 어렵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House가 아니라 Home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졌어요.

이처럼 집은 나라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자, 내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기 위한 출발점에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소유할 수 있기를 바라죠. 하지만 경제적 사정상 모두가 집을 갖기는 어려워요. 디비 홈즈는 이런 사람들을 돕기로 했어요. 내집 마련을 간절히 바라지만, 당장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 집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거죠.

집 살 시간을 벌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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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vy Homes

디비 홈즈는 아직 집을 살 돈도 없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조건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 주는’ 서비스에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일단 구매하고 싶은 집에 3년 동안 살 수 있게 해 주는 거죠. 부동산 매물 중 고객이 원하는 집을 고르면 디비 홈즈는 이 집을 대신 구매해 3년 간 월세를 받고 임대해 줘요. 하지만 월세의 전부를 디비 홈즈가 가지는 건 아니에요.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의 25%는 고객이 미래에 디비 홈즈에게서 그 집을 다시 살 때 계약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신 저축해 주거든요.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디비 홈즈와 함께라면 본인이 살고 싶은 ‘꿈의 집‘에 살면서 주택구매자금을 차곡차곡 모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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