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버스 정류장을 거꾸로 만든 의도

Jun 1, 2021
[에세이] 버스 정류장을 거꾸로 만든 의도

#랜드마크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설계자의 고민

런던은 랜드마크 부자인 도시입니다. 보통의 도시에서는 서너 개를 떠올리기도 어려운데, 런던은 서너 개를 선정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빅벤, 타워 브릿지, 세인트 폴 성당, 런던 탑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랜드마크는 물론이고 런던 아이, 테이트 모던 뮤지엄, 샤드, 런던 시청 등 현대를 대표하는 건축물까지 런던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이 넘쳐납니다. 그뿐 아닙니다. 블랙캡, 빨간 공중전화 박스, 빨간 2층 버스, 지하철역 표지판 등도 런던을 연상시키는 오브제입니다.

런던을 여행하면서 풍경처럼 마주칠 수 있는 랜드마크들 중에서도 생각을 자극하는 오브제가 있습니다. 2층 버스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2층 버스를 운행하니 2층 버스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런던의 2층 버스에선 특징적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광고판 형태가 T자형으로 생긴 것입니다. 모든 2층 버스가 그런 건 아닌데, 심심치 않게 T자형의 광고판이 보입니다.

광고판 형태가 다르니 광고의 효과가 살아납니다. 광고판을 버스 1층과 2층 사이에 가로로만 길게 만들 경우 이미지를 넣기 어려워 메시지 표현에 제약이 있는데, T자형으로 만들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고 말한 것처럼, 광고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광고판의 형태에 변화를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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