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돈을 날리고도 평온을 찾는 셈법

Jun 1, 2021
[에세이] 돈을 날리고도 평온을 찾는 셈법

#영국 중앙은행 #일상 속 예술 #자기 합리화

계획을 세우는 일은 중요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도 있습니다.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퇴사준비생의 도쿄》 출간 후에 6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출간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런던으로 취재를 떠난 것도 《퇴사준비생의 도쿄》 출간 전인 2017년 5월이었습니다. 이때까지는 계획에 문제가 없었는데, 역설적이게도 《퇴사준비생의 도쿄》 출간 이후 계획이 틀어집니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사업 제휴나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밀려드는 일들이 있는데, 이를 마다하고 《퇴사준비생의 런던》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제작은 우선순위에서 밀렸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 2018년 가을을 목표로 책을 낸다는 계획을 다시 세웠습니다. 물론 수정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지만 변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밥밥 리카드, 시크릿 시네마, 카스 아트, 바쉬, 로버슨 와인 등 새로운 목적지들을 추가하기도 했고, 기존의 목적지 중에서도 내용 보강이 필요한 곳들이 있어서 2018년 4월 말에 런던으로 추가 취재를 갔습니다.

1년 여만에 다시 방문한 런던은 여전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마저도 변함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돈을 냈는데 돈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현금이 사라진 사회가 된 게 아니라 신권이 나와서 구권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신권과 구권을 병행하면서 쓰지 않느냐는 반문에 그는 일정 기간 그랬으나 3월부터는 더이상 10파운드짜리 구권은 쓸 수 없다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일반 은행에서도 구권을 취급하지 않으니 돈을 바꾸려면 중앙은행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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