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트가 된 '퇴사준비생의 런던'

Jun 1, 2021
[에세이] 아트가 된 '퇴사준비생의 런던'

#스트리트 아트  #추잉껌 아티스트  #몰입의 아름다움

스트리트 아트는 거리를 감각적으로 만들지만, 공공시설을 훼손하는 일이므로 원칙적으로는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 적용에 있어서는 인심이 후합니다. 런던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현장에서 걸리지만 않는다면 사후에 추적해서 처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은 20분 내로 작업을 마치고 도망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을 구상해 그들의 예술성을 뽐냅니다. 경찰관들이 CCTV를 확인하고 출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0분 정도로 보는 것입니다.

시간 제약이 예술 활동을 하는 데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잡히지 않기 위해 표현 방식에 창의성이 더해지고 작품에 시그니처가 생깁니다. 런던에서는 다양한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아티스트가 ‘벤 윌슨(Ben Wilson)’입니다. 보통의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단속을 피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면, 그는 작업 과정을 보란 듯이 드러냅니다. 그의 작업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 작품 활동을 하는 건 다르지 않은데 어떻게 그의 작업은 법에서 자유로울까요?

그의 캔버스는 길바닥에 눌러붙은 추잉껌입니다. 버려진 추잉껌은 공공시설이 아니라 쓰레기이기 때문에 단속의 대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처벌을 하려면 껌을 뱉은 사람을 찾아야지 버려진 껌 위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도 있습니다. 오히려 껌 얼룩으로 지저분해진 거리를 아름답게 하는 효과를 고려하면 상을 줘도 모자랄 판입니다. 법과 예술의 경계에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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