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앞도 볼 수 있는 백미러

Jun 2, 2021
[에세이] 앞도 볼 수 있는 백미러

#우버 #택시의 추억 #일상의 혁신

10여 년 전 독일 뮌헨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의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회사의 장거리 출장 지원 정책에 따라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현지에 도착해서도 교통비 지원 정책에 따라 교육장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누려보지 못한 호사였습니다. 택시를 타러 택시 정류장 쪽으로 갔더니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검은색의 벤츠 택시 수십 대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범택시 같은 고급 택시가 아니라 그냥 일반 택시였습니다. 벤츠의 나라 독일에 온 것을 실감하며 택시를 탔습니다.

외국에서 택시를 탈 때면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는 편이라, 이번에도 미터기를 잘 누르고 출발하는지 미터기 숫자가 이상하게 올라가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미터기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택시 미터기가 있을 법한 자리를 아무리 둘러봐도 미터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택시는 이미 출발을 해서 공항을 벗어나고 있었고, 그제서야 택시 미터기가 어디 있냐고 묻자니 뜬금없을 거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 요금에 대해 기사님과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백미러(Rear mirror)를 통해 기사님을 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백미러의 한쪽 끝부분에서 택시 요금이 정상적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안도의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백미러의 한쪽 부분을 미터기로 활용하니 택시 내부 공간이 일반 차량과 다르지 않게 깔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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