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언어를 몰라도 해외의 서점에 가는 이유

Jun 1, 2021
[에세이] 언어를 몰라도 해외의 서점에 가는 이유

#성품 서점  #숫자의 숲  #시그니처 디자인

해외 취재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 등 책 한 권 쓸 만큼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선 80~100여 곳의 매장을 둘러봐야 하는데, 취재할 곳이 많다고 해서 여행 기간을 무턱대고 늘릴 수는 없습니다. 일정이 길어질수록 비용이 높아지니까요. 그래서 동선 구성을 최적화해 하루에 6~10 곳 정도의 목적지를 탐방합니다. 이 정도의 숫자면 적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로의 이동 시간, 취재를 위한 체류 시간, 체력을 충전하는 휴식 시간,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매장을 둘러보는 여분 시간까지 고려하면 하루가 빠듯합니다.

이렇듯 항상 시간에 쫓겨도, 해외 도시를 갈 때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습니다. 서점입니다. 계획에 없었어도 현장에서 괜찮은 서점이 눈에 띄면 들어가 보고, 유명한 서점이라면 일부러 방문지 리스트에 넣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나라 말을 할 줄 모른다 하더라도 짬을 내서 서점을 방문합니다. 서점 그 자체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해외 도시의 서점에 가보면 업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책은 기획이 한눈에 보이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 부제, 표지만 둘러봐도 새로운 기획의 산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나라 언어를 몰라도 번역 앱으로 제목이나 부제의 뜻을 확인할 수 있고, 영어를 병기한 책들도 많아 책의 핵심을 확인하는 게 어렵진 않습니다. 특히 책 제목에서 새로운 조어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한 기획이 선명한 책들은 표지 디자인이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 쓱 둘러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이 잡힙니다. 이처럼 서점에는 틀을 깨는 혹은 뾰족함이 돋보이는 생각들이 곳곳에 무심한 듯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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