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패키지 안쪽에 그려진 원의 정체

Jun 1, 2021
[에세이] 패키지 안쪽에 그려진 원의 정체

#징성위  #시식하는 매장  #패키지 디자인

시식을 위한 매장을 운영한다면 어떨까요? 손해 보는 장사처럼 보이지만, 대만의 국민 과자 펑리수를 파는 ‘써니힐즈’는 시식하는 매장으로 대만을 대표하는 펑리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시식이라고 해서 펑리수를 잘라 일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장에 들어선 고객에게 온전한 펑리수 한 개를 우롱차와 함께 대접합니다. 물론 시식이기 때문에 공짜입니다. 대신 시식을 한 고객이 원할 경우, 나가는 길에 펑리수를 구매할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제품에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징성위 플래그십 스토어

다른 곳에서는 이런 판매 방식을 보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는데, 타이베이의 융캉제 지역을 갔다가 써니힐즈와 쌍둥이처럼 생긴 매장을 발견했습니다. ‘징성위’ 플래그십 매장입니다. 여기에서도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펑리수와 차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심지어 펑리수도 써니힐즈 펑리수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써니힐즈에서는 우롱차 한 잔을 내주는 반면 징성위에서는 차를 3잔이나 서빙합니다. 직관적인 분류 기준과 디자인으로 고객의 선택을 돕는 차 브랜드 징성위가 고객에게 경험시키고 싶은 건 ‘차’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써니힐즈와 협업하여 써니힐즈와 동일한 판매 방식의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입니다.

펑리수와 차

무료로 대접해주는 펑리수와 차를 음미한 후, 매장을 나서는 길에 차를 구매하려고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계산대 옆에 있는 차 패키지에 눈길이 갔습니다. 위 아래로 놓인 제품이 똑같은 차처럼 보이는데 패키지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어떤 점이 다른지를 종업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같은 찻잎인 건 맞지만 하나는 찻잎이 티백에 담겨 있는 제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찻잎을 직접 덜어 우려 마실 수 있도록 찻잎만 들어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설명한 제품의 패키지를 열어 내부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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