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원래 이런 용도가 아닌데요

Jun 1, 2021
[에세이] 원래 이런 용도가 아닌데요

#긴자 식스  #옥상 정원  #어포던스 디자인

도쿄의 긴자 거리에는 건물들이 촘촘하게 서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평당 공시지가가 10억원이 넘는 지역이기 때문에 빈땅을 남겨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차장도 찾기 어려울 정도니, 정원 같은 공간은 사치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긴자와 여유는 서로 어울리기 어려운 단어였는데, 유통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긴자 식스’가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긴자 식스는 보통의 건물과 달리 옥상을 개방합니다. 이곳에 올라가면 긴자 거리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심 빌딩을 배경으로 나무와 풀, 그리고 꽃이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옥상에다가 녹색 정원을 꾸며 놓은 것입니다. 일부 공간에 구색을 맞추는 정도가 아니라, 옥상 전체를 정원처럼 구성했습니다. 긴자 식스는 두 블록을 합쳐서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규모도 큽니다. 게다가 건물 테두리를 따라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 정원을 거닐며 긴자 주변 지역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흥미로운 현상이 눈에 띕니다. 산책로의 외측은 전망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담벼락이 아니라 유리벽으로 되어 있는데, 유리벽을 지지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구조물을 벤치 삼아 곳곳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입니다. 지지대이기 때문에 벤치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심지어 산책로 안쪽에 벤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구조물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풍경을 감상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세상의 앞선 생각을 업데이트해 드릴게요!
Great! Next, complete checkout for full access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Welcome back! You've successfully signed in.
You've successfully subscribed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Success! Your account is fully activated, you now have access to all content.
Success! Your billing info has been updated.
Your billing was not upd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