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현대적인 과거 혹은 과거다운 현재

Jun 1, 2021
[에세이] 현대적인 과거 혹은 과거다운 현재

#킷테  #공중권  #휴먼 스케일

도쿄역을 끼고 있다고 버틸 재간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는 데다, 그에 따라 부도심이 부상하니 마루노우치 지역의 경쟁력은 점점 무뎌졌습니다. 도쿄역 앞에 위치한 이점이야 여전했지만, 더이상 그것만으로 승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기 위한 변신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마루노우치 지역을 재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을 일본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으로 발전시키려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마루노우치 지역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최전선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각종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건물이 사용하지 않은 용적률을 다른 건물에 팔 수 있는 권리인 ‘공중권’도 허용했습니다. 용적률에 따라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높이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최대치까지 사용하지 않은 건물의 남은 높이를 매입해 건물을 정해진 용적률보다 더 높게 지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3층 높이의 도쿄역이 사용하지 않은 용적률이 많았기에 주변 건물들이 공중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일 수 있었습니다.

공중권 덕분에 위풍당당해진 마루노우치 주변의 빌딩들을 보다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건물은 제각각인데, 하나같이 6층 정도의 높이에 해당하는 지점을 자로 잰듯 구분해 두었습니다. 저층부와 고층부 구분없이 빌딩을 짓는 것이 더 효율적일텐데, 어떤 이유에서 건물을 나누어 놓은 것일까요?

새로운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세상의 앞선 생각을 업데이트해 드릴게요!
Great! Next, complete checkout for full access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Welcome back! You've successfully signed in.
You've successfully subscribed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Success! Your account is fully activated, you now have access to all content.
Success! Your billing info has been updated.
Your billing was not upd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