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을 부르는 술집 • 파이트 클럽 428

May 25, 2021
주먹을 부르는 술집 • 파이트 클럽 428

격투기를 배우고 싶어도 막상 도장을 찾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바 옆에 도장이 붙어 있다면 어떨까요? ‘파이트 클럽 428’에서는 술을 마시다가 격투기를 체험할 수도, 강습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규칙 제1조: 클럽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규칙 제2조: 클럽에 대해서 ‘절대’ 말하지 않는다.

영화 〈파이트 클럽〉의 입회 규칙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일상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파이트 클럽을 만듭니다. 이곳에서는 사회가 정한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싸울 수 있습니다. 공평하게 싸움을 하기 위한 규칙들만 지킨다면 언제든, 누구와도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이트 클럽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열리는 공간도, 시간도 은밀합니다. 파이트 클럽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제외하고는 누가 멤버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앞자리의 상사도, 단골집의 웨이터도 파이트 클럽의 회원이지만 격투가 끝나면 파이트 클럽의 존재에 대해 함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도 비밀, 둘째도 비밀을 유지하려는 파이트 클럽의 규칙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파이트 클럽

도쿄 시부야의 한 골목. 무심코 지나가는 바의 작은 창문 사이로 격투기 도장에서나 볼 수 있는 링이 보입니다. 바와 격투기 링이라는 낯선 조합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와 미트를 치는 소리가 섞이고, 술을 따르는 바텐더의 손길과 미트를 치는 사람의 주먹이 칵테일처럼 어우러지는 곳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은 시부야의 ‘파이트 클럽 428’입니다. 영화 〈파이트 클럽〉의 문은 아무에게나 열려 있지 않았지만, 파이트 클럽 428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동명의 클럽이지만 전자는 숨김으로써, 후자는 드러냄으로써 클럽의 정체성을 알립니다.

시부야 뒷골목을 걷다 보면 창문 사이로 링이 보이는 이색적인 모습의 바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격투기를 시작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계기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격투기를 배우고 싶어도 헬스장이나 조깅 코스처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곳이 격투기장입니다. 계기만큼 필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도장을 찾았더라도 직접 찾아가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격투기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과 격투기장의 낯선 환경이 진입장벽입니다.

“하는 것도, 보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은 격투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세상의 앞선 생각을 업데이트해 드릴게요!
Great! Next, complete checkout for full access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Welcome back! You've successfully signed in.
You've successfully subscribed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Success! Your account is fully activated, you now have access to all content.
Success! Your billing info has been updated.
Your billing was not upd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