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서 아쉬운 홍콩의 인사이트 있는 매장 3곳

May 28, 2021
사라져서 아쉬운 홍콩의 인사이트 있는 매장 3곳

임대료 높고 경쟁 심한 홍콩에서는 쟁쟁한 매장들도 하루아침에 사라지곤 합니다. 괜찮은 곳을 리서치했는데 취재 가기 전에 없어진 경우는 양반입니다. 이미 취재를 다녀왔는데 미처 글로 옮기기 전에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충분히 경쟁력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사라졌다고 해서 매장들이 가진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까지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사라져서 아쉬운 홍콩의 인사이트 있는 매장 3곳을 소개합니다.

1. 고속 컨베이어 벨트로 만드는 핫팟 - 핫팟 PNP

2019년 한국을 휩쓸고 있는 마라탕은 홍콩의 국민음식입니다. 홍콩에서는 '핫팟'이라고 부르는데 샤브샤브처럼 야채, 육류, 해산물 등 여러 재료를 국물에 데쳐 먹는 요리입니다. 보통 육수나 재료 등으로 차별화하는데 먹어보기도 전에 눈에 띄는 매장이 있습니다. 재료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 만드는 1인용 핫팟 전문점 '핫팟 PNP(Hot Pot PNP)'입니다.

마치 운동선수 역량 진단하듯 오각형 평가 모형으로 육수의 맛을 분류했습니다.

PNP(Pull No Punches)는 복싱 용어로 할 수 있는 한 가장 세게 치라는 뜻입니다. 핫팟 PNP에서는 가장 맵게, 가장 많이, 가장 빠르게 먹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의미입니다. 핫팟 먹는 행위를 일종의 스포츠로 해석해 매장 인테리어 전반에 스포츠 모티브를 반영했습니다. 입구에는 출발선에 서라는 구령인 'on the mark'가, 출구에는 'finish'가 적혀 있어 다 먹고 나가면 육상 경기를 완주한 듯한 성취감을 줍니다. 'Play without fear', 'I still have my dream. Never give up until it's achieved', 'Your potential is unlimited' 등 곳곳의 응원 메시지가 성공적인 ‘완팟’을 기원합니다. 벽면에는 메시, 조던, 이치로, 샤라포바 등 전설적인 스포츠 선수들의 결정적 순간을 일러스트로 그렸습니다. 새빨간 핫팟 육수, 피 튀기는 혈전, 열정 등을 상징하는 레드 포인트가 인테리어 전반에 깔려 흥분감을 고조시킵니다.

주방에서 출발한 접시가 2~3초 사이에 컨베이어 벨트 끝까지 갑니다.
총 8개의 컨베이어 벨트를 두었으며, 각 벨트당 5~10석의 좌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심장 박동수를 높이는 건 컨베이어 벨트 위로 재료 담긴 접시가 빠르게 오가는 장면입니다. 회전 초밥의 이동 속도를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주방에서 출발한 접시는 컨베이어 벨트 끝에 있는 좌석까지 2~3초 내에 도달합니다. 게다가 2개 층으로 되어 있어 더 많은 접시를 초특급 배송합니다. 이렇게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비결은 한 개 층에, 한 방향으로, 한 개의 접시만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부딪칠 위험이 없으니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컨베이어 벨트당 5~10석 정도로 짧게 설계해 접시의 이동 구간이 너무 길지 않도록 했습니다. 대신 컨베이어 벨트를 여러 대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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