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경매를 시작한 사연 • 호우잔

May 25, 2021
고깃집에서 경매를 시작한 사연 • 호우잔

‘호우잔’은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특수부위를 경매로 판매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경매의 이유입니다. 최고가에 판매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경매를 하는 것일까요?

불황의 시대에는 절약이 미덕입니다. 중고 판매점이 인기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중고 매장이라고 가격으로만 승부하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돈돈 다운 온 웬즈데이’는 중고 상품 매매 방식을 차별화했습니다. 이 매장은 중고 상품을 10단계의 가격대로 구분해 각각에 과일 태그를 붙였습니다. 포도는 7000엔, 호박은 5000엔, 바나나는 4000엔 등으로 중고 상품의 등급을 매긴 것입니다.

중고 상품의 가격을 단순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돈돈 다운 온 웬즈데이가 가격 등급제를 선택한 건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과일 태그가 붙어 있는 상품은 매주 수요일마다 하위 등급의 과일 태그로 바뀝니다. 같은 상품이어도 1주일 뒤에 사면 20~67%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게임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1주일 뒤에 저렴하게 사려다 아예 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새 제품과 달리 중고 상품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다양한 품목의 중고상품을 판매하는 ‘돈돈 다운 온 웬즈데이’의 전경입니다.‌‌제품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과일 태그가 붙으며, 팔리지 않은 상품은 매주 수요일 한 단계 낮은 태그로 바뀝니다.

돈돈 다운 온 웬즈데이 사례처럼 판매 방식에 재미를 더하면 경쟁자가 난무해 이미 포화된 것처럼 보이는 영역에서도 눈에 띌 수 있습니다. 고깃집 ‘호우잔’도 경매라는 재미 요소를 가미해 넘쳐나는 고깃집 중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찾은 주목할 만한 가게입니다.

보통의 경매

쓰키지 수산 시장은 도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한 번쯤 들르는 곳입니다.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관광객이 몰리기도 하지만, 쓰키지 시장을 유명하게 한 건 새벽에 열리는 참치 경매입니다. 생선 소매상, 초밥 전문점, 레스토랑, 슈퍼마켓 등의 사업자들을 위한 판매임에도 꼭두새벽부터 관광객이 몰립니다. 수량이 한정적인 참치를 두고 경매를 하는 과정이 볼 만한 재미를 주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눈치를 보며 가격을 부르는 경매에 재미 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매는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판매 모델이 아닙니다. 제품의 수량이 한정적이고 가격을 정하기 어려울 때, 구매자 간 경쟁을 붙여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입니다. 낮은 가격부터 시작해 최고가에 낙찰하는 영국식이건, 높은 가격부터 시작해 가격을 내리며 낙찰가를 정하는 네덜란드식이건 방식은 달라도 경매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제품의 최고가 판매를 통한 수익 극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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