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콘텐츠 쓰기 • Intro: 사로잡지 못하면 사라진다

Jul 29, 2021
[노하우] 콘텐츠 쓰기 • Intro: 사로잡지 못하면 사라진다

여행이 끝났으니 콘텐츠를 쓸 시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꼭 콘텐츠로 만들 필요는 없죠.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하거나 기억해두고, 각자의 비즈니스를 할 때 참고하거나 응용해도 괜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준비생의 여행처럼 콘텐츠를 쓰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말하는 '지식 피라미드'를 참고하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가 생기기까지엔 단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상, 사실, 숫자 등의 데이터에 상황 설명을 더하면 정보가 되고, 정보에다가 의미를 부여하면 지식이 되며, 지식을 승화시키면 지혜가 된다는 거죠.

이 과정은 데이터 사이언스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도 마찬가지죠. 이를 지혜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화하고 지식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콘텐츠를 쓰면 이 과정을 총체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죠. 결국 지혜로 남길 인사이트를 정리할 수 있는 겁니다. 콘텐츠를 통해 다른 사람과도 지혜를 공유할 수 있다는 건 물론이고요. 그렇다면 콘텐츠는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요?

인트로는 징검다리다

콘텐츠는 크게 인트로, 본문, 아우트로 등 3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기본이기도 하죠. 물론 본문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퇴사준비생의 여행 콘텐츠에서는 본문만큼이나 인트로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독자들의 시선과 관심이 본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서죠. 퇴사준비생의 여행처럼 유명하지 않은 곳을 소개하는 경우엔 대상에 대한 독자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인트로라는 징검다리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인트로를 흥미롭게 읽다가 자연스럽게 본문에서 다룰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인트로에서 흥미를 끄는 역할을 빼놓을 수 없지만, 인트로의 더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이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앞서 언급했던 지식의 피라미드로 돌아가 볼게요. 지식의 피라미드에서 지식의 단계까지는 현상, 사실, 숫자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자체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해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상단에 있는 지혜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유사한 지식, 본질적 해석, 사회적 맥락 등 외부와 연결되어야 하죠. 그래야 지식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며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인트로가 이런 외부 요소로서 기능하면서 지혜를 찾는 과정의 징검다리 역할도 하는 거죠.

이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인트로가 흥미를 끄는 역할을 하건, 깊이를 만드는 역할을 하건, 어떤 경우에라도 인트로와 본문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글이 자연스럽게 읽히고, 메시지에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연결고리는 어떻게 만드는 게 좋을까요? 사례마다 다 다르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인트로로 쓸 법한 우화 하나를 사례로 고정시켜 놓고, 이 인트로에 연결할 수 있는 본문의 내용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여우와 두루미' 우화인데, 아시다시피 내용은 간단합니다.

여우가 식사를 함께 하자며 두루미를 초대했습니다. 여우는 맛있게 끓인 수프를 대접했죠. 하지만 수프를 납작한 접시에 담아 내 놓아서 부리가 긴 두루미는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술 궂은 여우의 행동에 약이 오른 두루미는, 여우를 골탕먹이고자 집으로 여우를 초대합니다. 두루미는 수프가 아니라 고기를 맛있게 구워서 대접했죠. 대신 고기를 병에 담아 내주었습니다. 부리가 없는 여우는 고기를 먹을 수 없었죠.

연결고리 #1. 메시지

이 우화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자는 교훈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 경험을 최적화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이 인트로와 연결시킬 수 있죠. 인트로를 통해 이미 핵심 메시지를 설명했으니 본문을 읽을 때의 관점이 분명해집니다.

연결고리 #2. 트렌드

여우와 두루미 같이 서로 골탕먹이는 건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밖에서 약속을 잡지 못하고 집에 손님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죠. 이런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파고 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이 인트로와 본문을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여우와 두루미 우화는 사회적 변화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감초 역할을 한 거죠.

연결고리 #3. 소재

두루미는 수프가 아니라 그릇에 열이 받았던 겁니다. 저녁 식사로 수프를 내준 것에도 마음 상할 만한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수프가 고급 브랜드여서죠. 복수를 위해 고기를 대접할 정도로 여우가 내준 수프와 고기가 동급이란 인식이 있었습니다. 만약 수프를 고급화시키고 식사 대용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브랜드가 있다면, 이 인트로와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 녹아든 단면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연결고리 #4. 지역성

여우야 서식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두루미의 경우는 주로 강 주변에 서식합니다. 둘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사는 지역에 들과 강이 어우려져 있기 때문이죠. 이런 지리적 특징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특산품이 있다면, 지역성을 연결고리 삼아 글을 풀어낼 수도 있습니다. 여우와 두루미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이라면 특별한 지역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요.

연결고리 #5. 문제 해결

여우가 접시에 내준 수프를 두루미가 먹을 수 있고, 두루미가 병에 내준 고기를 여우가 먹을 수 있었다면 이 사단이 나진 않았겠죠. 음식이 접시에 있건, 병에 있건 어느 경우에라도 먹을 수 있게 돕는 다용도의 도구를 파는 매장이 있다면, 이 인트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차별적 경쟁력을 부각시켜줄 수 있어서죠.

인트로와 본문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인트로를 우화로 고정시키고, 이와 연결할 수 있는 본문의 예를 들어봤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쓸 때는 인트로를 하나로 정해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독자의 관심을 끌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깃거리라면 인트로 소재는 열려 있죠. 그래서 그동안 퇴사준비생의 여행에서 주로 활용했던 인트로 소재를 유형화해 볼게요.

  • 영화/동화/소설/책: 다크 슈가즈, 히비, 쿠시야 모노가타리 등
  • 마케팅/혁신/문제 해결 사례: 바디즘 등
  • 유사/대조 사례: 시크릿 시네마, 시티즌M 호텔 등
  • 연구 결과: 비타모조 등
  • 잡학 지식: 바쉬, 로버슨 와인 등
  • 해당 지역/국가: 밥밥 리카드, 피터해링턴, 마루노우치 리딩 스타일 등
  • 사회 현상/트렌드: 아스톱, 이키나리 스테이크 등
  • 전시/팝업 이벤트: 파운드 무지 등

물론 이 유형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사례가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지양해야 하는 이야깃거리도 있습니다. 에세이 콘텐츠를 쓰는 게 아니니 여행지에서 발생한 개인적인 경험담이나, 매장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하는 내용 등은 지양하는 편이 낫습니다. 인트로부터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요소요소 제공하면서 몰입도를 유도하기 위함이죠. 이제 인트로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이해했으니 다음 편에서는 본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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