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으로 숨어 있는 비밀의 시계 매장 •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

May 25, 2021
공개적으로 숨어 있는 비밀의 시계 매장 •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

2층 이상의 매장은 모객에 불리합니다. 명품 매장이라면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여러 명품 브랜드를 하나의 빌딩에 모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간판이 없는 가게도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아오라는 뜻입니다. 간판의 힘보다는 입소문의 힘을 빌려 손님을 불러 모으려는 시도입니다. 단순히 간판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이 미션을 수행해야 입장이 가능한 곳들도 있습니다. 뉴욕에 있는 ‘Please don’t tell’이라는 바가 대표적입니다. 찾기 힘든 위치에 있는 건 기본이고 다른 매장에 있는 전화부스에서 ‘#1’을 눌러야만 문이 열립니다. 은밀하고 불편할수록 더 찾고 싶고 가고 싶어지는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지금이야 알리기 위해 간판을 드러내지 않지만, 원래는 가게를 숨기기 위해 간판을 달지 않았습니다. 미국 금주법 시대(1919~1933년)에 사람들이 몰래 술을 마시기 위해 간판 없는 술집을 만든 것입니다. 단속을 피해 만들어진 비밀 술집인 만큼 간판이 없고 입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간판 없는 술집을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라고 불렀습니다. 단속에 들킬까 봐 손님들에게 ‘작게 말해(Speak easy)’라고 주의를 준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현재처럼 알리기 위해서건, 과거처럼 숨기기 위해서건 비밀스러운 공간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도쿄 긴자 거리에 있는 시계 매장인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도 비밀의 공간이 주는 매력을 활용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숨어 있기에 한 단계 더 진화한 모델입니다.

비밀을 숨겨둔 수상한 쇼룸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는 시계 전문 회사인 스와치 그룹의 건물입니다. 14층짜리 건물인데 통로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건물 앞면 도로와 뒷면 도로로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4개 층이 통째로 뚫려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통로에 브레게 (Breguet), 블랑팡(Blancpain), 오메가(OMEGA), 자케 드로(Jacquet Droz) 등 스와치 그룹 산하의 고급 시계 브랜드 쇼룸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1평 남짓한 쇼룸이지만 각 브랜드의 핵심을 담은 인테리어에 대표 시계들을 전시해둡니다.

공시지가만 평당 10억 원이 넘는 긴자의 노른자 땅에 4개 층을 비워 1층에만 쇼룸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각 없이 공간을 활용했다고 보기엔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의 쇼룸에는 심오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세상의 앞선 생각을 업데이트해 드릴게요!
Great! Next, complete checkout for full access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Welcome back! You've successfully signed in.
You've successfully subscribed to 퇴사준비생의 여행.
Success! Your account is fully activated, you now have access to all content.
Success! Your billing info has been updated.
Your billing was not upd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