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서 있는 자동차의 정체 • 니코니코 렌터카

May 25, 2021
주유소에 서 있는 자동차의 정체 • 니코니코 렌터카

‘니코니코 렌터카’에서는 2525엔에 12시간 동안 차를 빌릴 수 있습니다. 주요 렌터카 업체, 심지어 카쉐어링 업체의 반값 이하입니다. 비결은 렌터카 부지, 차량 등의 투자비를 창의적으로 절감한 데 있습니다.

자투리에도 자투리가 있습니다. 일본의 코인 주차장에선 담배, 음료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인 주차장은 애초에 빌딩 숲 사이, 주택가 골목 등 차 한두 대가 간신히 들어갈 자투리땅을 임대해, 무인 정산기와 자동 걸림 장치만 설치한 주차장입니다. 노는 공간이 주차장으로 재탄생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마지막 남은 수익화 가능성까지 끌어 올립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없던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필컴퍼니(PhilCompany)’는 코인 주차장 위에 공중 점포를 올립니다. 존재하지 않았던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상상력입니다. 힙한 카페,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은 물론이고 주택도 짓습니다. 필컴퍼니가 보기에 그 공간에 가장 어울릴 법한 형태를 제안하고 창조하는 것입니다. 임차인 유치까지 하고 나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던 공간처럼 완연한 활력을 갖습니다. 이 새로운 공간에서 거두는 임대 수익은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차장 부지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포 설립 비용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값이 살인적인 곳에서는 부지 포함 건물을 매입하는 것보다, 보유한 부지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입니다. 점포 방문객의 기본 수요가 확보되니 코인 주차장 수익도 덩달아 안정화됩니다.

없던 공간을 만든다고 필컴퍼니처럼 허공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눈길 닿는 곳곳에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허공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필컴퍼니가 코인 주차장에 관심을 가졌다면 ‘니코니코 렌터카’는 주유소에 주목했습니다. 운행 반경을 고려해 널따랗게 조성한 주유소 부지는, 차가 자주 드나들긴 해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니코니코 렌터카는 쓸모없는 땅의 쓸모를 찾아서 렌터카 사업을 새롭게 펼쳤습니다.

반값 렌터카의 포문을 열다

니코니코 렌터카에서는 2525엔에 소형차를 12시간 동안 빌릴 수 있습니다. 주요 렌터카 업체, 심지어 카쉐어링 업체의 반값 이하입니다. 파격적인 가격을 무기로 2008년 출범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듭했습니다. 2016년 기준 영업소는 1400개로, 업계 1위 토요타 렌터카의 영업소 1200개를 훌쩍 넘습니다. 니코니코 렌터카의 성공은 카벨, 원스네트워크 등 유사한 저가 렌터카 업체들의 시장 참여를 자극하여 렌터카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2014년 일본 5대 렌터카 업체의 영업소 수는 3700개로 2008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저가형 렌터카 업체 4개사는 2100개로 네 배나 급증했습니다. 남의 파이 뺏어오기식의 성장이 아니라 렌터카 수요 자체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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