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별장 살 수 있어 • 피카소

Nov 18, 2021
야, 너두 별장 살 수 있어 • 피카소

“좋은 화가는 베끼고, 위대한 화가는 훔친다.”

천재 화가로 불리는 피카소가 남긴 말입니다. 누군가의 작품을 똑같이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은 좋은 화가의 자질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위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다른 이에게서 훔친 영감을 온전한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피카소는 그가 남긴 명언처럼 열심히 남의 그림을 ‘따라 그렸’죠. 창의성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피카소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일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반 고흐, 로트렉, 고갱, 드가, 마네 등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을 베끼면서 자신만의 화풍을 찾아갔죠.

그중에서도 그가 집착에 가깝게 모방했던 화가가 바로 벨라스케스입니다. 피카소는 14살 때 아버지가 데려간 마드리드의 프라도 박물관에서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처음 보고 매료된 후 오랫동안 이 위대한 화가를 동경해왔습니다. 그리고 1957년 8월 17일부터 12월 30일까지 벨라스케스의 대표작인 <시녀들>을 입체파 화풍으로 모방한 57점의 연작을 통해 소년 시절 가슴에 품었던 열정을 화폭에 그려냈죠. 그렇다면 피카소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어떻게 훔쳤을까요?

Diego de Velázquez (1599–1660), Las meninas, , ca. 1656 ©Museo De Prado (프라도 미술관)
(좌)Pablo Picasso. Las Meninas. Cannes, 17th August, 1957. Oil on canvas. 194 x 260 cm. Gift of Pablo Picasso, 1968. Museu Picasso, Barcelona. MPB 70.433 / (우)Pablo Picasso. Las Meninas (Isabel de Velasco).Cannes, 17th November, 1957. Oil on canvas. 27 x 22 cm. Gift of Pablo Picasso, 1968. Museu Picasso, Barcelona. MPB 70.483 ©피카소 미술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피카소의 <시녀들>을 함께 살펴봅시다. 사실주의 초상화로 유명하며, 인상주의의 시초라고 불리는 벨라스케스는 그 명성답게 빛에 비추어 보이는 그대로 모든 것을 최대한 세밀하게 묘사했죠. 그러나 피카소의 <시녀들>은 어떤가요? 왕녀, 난쟁이, 강아지, 화가, 시녀들. 벨라스케스의 그림과 구도도, 구성도 같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원작 <시녀들> 속의 인물과 물체들이 한 번 분해되었다가, 찌부러진 후, 다시 붙은 것처럼 보이죠. 세밀했던 묘사가 단순한 도형으로 변했고 색채 또한 훨씬 간단해졌습니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도 무척 아름답지만, 피카소의 시선으로 그려낸 <시녀들>은 한층 창의적이고 신선합니다.

거장 피카소를 훔친 별장, 피카소(Pacaso)

여기 피카소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훔쳤듯, 피카소에게 영감을 받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이름까지도 이 위대한 화가에게서 가져온, 피카소(Pacaso)입니다. (그렇게 읽힐 것 같지 않은 철자이지만, 피카소라고 읽는다고 하네요.) 피카소의 이름을 따왔으니 예술 관련 스타트업일까 싶지만 피카소는 미국과 스페인에서 별장 공동 소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조용한 휴양지에 위치한 호화롭고 아름다운 별장. 하지만 별장을 실제로 이용하는 것은 한달 남짓입니다. 나머지 열 한 달 정도는 아무 쓸모 없이 비어있죠.  그래서 피카소는 '별장 공동 소유'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바로 별장 소유권의 지분을 최대 8개로 나누어 1/n만큼만 소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죠. 별장의 구매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책임지고, 별장 구매 이후의 관리도 전부 대신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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