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공짜로 팔아도 돈 버는 카페 • 시루카페

May 25, 2021
커피를 공짜로 팔아도 돈 버는 카페 • 시루카페

카페는 넘쳐납니다. 하지만 공짜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시루카페’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이 커피값을 대신 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떤 이유로 커피를 사는 걸까요?

도쿄에는 7000여 개의 카페가 있습니다. 서울에 1만 7000여 개의 카페가 있는 것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다. 도쿄 인구가 1400만여 명, 서울이 1000만여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구당 카페 수는 더 적습니다. 그럼에도 도쿄의 카페들은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고민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형 카페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유형의 카페들이 보입니다. 도쿄 카페들의 차별화 포인트는 크게 5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습니다.

  • 팬덤형: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앞세운 카페입니다. 팬들의 기본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습니다. AKB48 카페, 건담 카페 등이 대표적입니다.
  • 복합형: 꽃집, 서점 등과 결합한 형태의 카페입니다. 고객 편의 제공 및 매출 증대의 효과가 있습니다. 아오야마 플라워 티하우스, 브루클린 팔러 카페 등이 대표적입니다.
  • 고급형: 커피의 품질로 승부하는 카페입니다. 커피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고가의 커피를 판매합니다. Nozy 커피, 베어 폰드 에스프레소 등이 대표적입니다.
  • 콘셉트형: 일상적 또는 현실적이지 않은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메이드 카페 등이 대표적입니다.
  • 동물형: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동물 마니아들의 꾸준한 수요가 장점입니다. 부엉이 카페, 펭귄 카페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처럼 카페들이 차별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지만,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시루카페’입니다. 시루카페는 커피의 품질, 매장의 형태, 카페의 콘셉트 등을 변형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차별화했기 때문입니다. 카페의 커피는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업으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세상에 없던 카페의 탄생

시루카페에서는 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 있습니다. 이용 시간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학생증을 가진 30세 미만의 대학생, 대학원생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루카페의 서비스를 모든 대학생, 대학원생이 누릴 수는 없습니다.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도시샤대 등 일본 상위권 대학 앞에만 매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군을 선별하는 대가로 고객들이 마시는 커피값을 기업들에 청구합니다.

시루카페는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로부터 연간 스폰서료를 받고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회원사는 시루카페에 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사를 홍보하고, 채용 설명회나 제품 출시 등의 이벤트가 있을 경우 장소도 빌릴 수 있습니다. 기존의 카페와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루카페는 어떻게 세상에 없던 카페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요? ‘시루’가 ‘알다’를 뜻하듯 카페 사업, 기업 상황, 학생 니즈를 알았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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