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아니라 ‘쉼’입니다 • 식스티세컨즈

Sep 29, 2021
‘잠’이 아니라 ‘쉼’입니다 • 식스티세컨즈

제주항공의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대부분 진에어나 티웨이항공 등 다른 저가 항공사를 떠올릴 겁니다. 하지만 휴가지를 고민하는 사람을 상상해보면 뜻밖의 경쟁자가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번 휴가를 제주도로 갈까, 아니면 휴가도 짧은데 그냥 서울에서 호캉스를 할까?’ 이런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경우에는 서울 도심 속의 호텔이 제주항공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죠.

그래서일까요? 제주항공은 2018년 9월,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 소속 브랜드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를 서울 홍대에 오픈했습니다. 업을 ‘항공’에서 ‘여행’으로 재정의하고 사업을 확장해나간 거죠. 공항철도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교통 편의성뿐 아니라, 항공만큼이나 가성비와 가심비를 만족하는 호텔 서비스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개장 후 1년간 주중 85%, 주말 95%의 객실점유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도심 속 호텔 역시 업을 적극적으로 재정의하고 있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호캉스’ 문화의 등장으로 여행 중 숙박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곳’에서 ‘휴식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로 인해 여행의 ‘도구’에 그쳤던 호텔이 여행의 ‘목적’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워커힐 더글라스 호텔은 최인아 책방과 협업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서관을 만들고, 신라스테이는 컬러링북 키트 등 객실 내에서 색다른 취미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고, 코트야드 메리어트는 아이들과 실내 스포츠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도심 속 즐길거리와 경쟁을 하는 것이죠. 이렇듯 업을 정의내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사업의 방향과 경쟁의 범위가 달라지니까요.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온전한 휴식의 경험을 내세우는 호텔들이 애정하는 매트리스 브랜드가 있습니다. ‘식스티세컨즈’입니다. 이 곳 역시 다른 매트리스 업체를 경쟁자로 두지 않습니다. ‘잠’을 위한 도구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는 보통의 매트리스와 달리 ‘쉼’으로 업을 재정의했거든요.

식스티세컨즈가 업을 ‘쉼’으로 재정의하면서 과연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1. 진짜로 쉬었다 가세요

용산 동빙고동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식스티세컨즈의 두 번째 쇼룸 ‘라운지’가 나옵니다. 좋은 잠을 '쉼'이라고 정의하는 브랜드답게 이 곳은 제대로 된 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어떤 장치들이 숨겨져있는지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식스티세컨즈 쇼룸. 한때 레바논 대사관으로 쓰였던 이 공간은 대문의 작은 간판 이외에는 일반 가정집처럼 보입니다.

빨간 벽돌로 난 계단으로 올라가면 스텝이 유리문을 열어 맞이해줍니다. 환영받는 기분으로 쇼룸에 들어서면 입구 오른편에 호텔 라운지같은 아늑한 공간이 나오는데요. 1층 벽 한 쪽 전체가 창으로 나있어 바깥의 우거진 나무들이 마치 액자에 걸어둔 작품처럼 보여 고즈넉한 느낌을 더합니다. 톤다운된 소파를 배치하고 레바논 대사관 시절의 라디에이터기를 그대로 살린 덕분에 외국 여행 중 호텔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운지’라는 이름이 담백하게 어울리는 곳입니다.

라운지 1층 전경. 톤 다운된 소파와 큰 창 덕분에 호텔 라운지 같은 느낌이 납니다.
레바논 대사관시절의 라디에이터를 그대로 살려 인테리어했습니다.

거실 같은 공간을 둘러보고 나면 자연스레 직원이 테이블로 안내합니다. ‘이제 상담을 할 차례인가?’ 했는데 이번에는 차를 한 잔 내어줍니다.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 웰커밍 드링크를 제공해주듯 말이죠. 입구부터 이 차 한 잔을 마시기까지의 동선에는 여유로움이 가득합니다. 여기에는 ‘서두를 필요 없으니 천천히 쉬어가도 좋다’는 식스티세컨즈의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마치 ‘휴가를 즐기기 위해 호텔 라운지에 들어온 듯한’ 느낌으로 차를 마시며 상담을 하고 나면, 이제 2층으로 올라갈 차례입니다. 매트리스를 경험하러요. 하지만 2층으로 간다해도 바로 매트리스를 만날 수는 없습니다. 식스티 세컨즈가 2층 계단 옆 방에서 두번째 장치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죠. 두번째 장치는 바로 이 개별 캐비넷입니다. 이 곳에서 옷을 벗어 넣고 아까 받은 열쇠로 캐비넷을 잠그고나면 매트리스를 체험하기 위한 준비가 끝납니다. 겉옷과 가방을 내려놓고, 편한 실내화로 갈아신은 뒤 매트리스가 있는 방으로 가는 거죠. 1층에서는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첫번째 장치가, 이 곳에서는 물리적인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도록 하는 두번째 장치가 있는 겁니다.

계단 바로 옆으로 난 방에는 세 개의 철재 캐비넷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캐비넷 안에는 슬리퍼와 스텝 없이도 체험이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2층 맵노트, 줄자, 연필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어지는 세번째 장치는 강력합니다. 이 곳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인데요. 바로 매트리스를 체험하는 2층으로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서 혹은 함께 온 일행과 침대에 편히 누워볼 수 있습니다.  한시간 동안이요. 매트리스에 누워 편히 쉴 수 있도록 과감하게 다른 요소를 제거해버렸습니다. 판매를 돕는 직원도 말이죠.

누가 쳐다보는 공간에서, 그것도 직원이 옆에 서있는데 매트리스에 눕는 건 누구에게나 어색한 일입니다. 집에서 자는 자세로 누워보거나, 뒤척거리며 편히 쉬는 건 더더욱 쉽지 않죠. 덕분에 이 곳에서는 '옆으로 누워자는 편인데 매트리스 사러 가서 똑바로 누워보기만 하다 왔다'고 푸념하는 일이 생길 염려가 없습니다. 어떤 매트리스가 나에게 맞는지 여유롭고 편안하게 확인 할 수 있죠. 1시간 단위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음 방문객 때문에 서둘러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혼자 누워볼 수 있도록 하는 건 좋은데 혹시라도 마음에 들었던 제품이 어떤 것이었는지 까먹으면 어떡하냐고요? 그걸 놓칠 식스티세컨즈가 아닙니다. 캐비넷이 있는 방에는 맵노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각 방마다 배치된 매트리스 제품이 어떤 것인지도 안내되어 있습니다. 하단의 QR코드를 찍으면 다른 제품 정보도 확인할 수 있고요. 물론 줄자와 필기도구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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