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조합, 술과 초콜릿이 만났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먹는 마리아주가 아니라, 달콤한 초콜릿 안에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술을 넣은 '술 초콜릿'입니다. 술 초콜릿은 단짠단짠에 필적하는 단쓴단쓴의 마성을 보여줍니다. 여러 초콜릿 브랜드에서 술 초콜릿을 만들지만,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은 '안톤 버그(Anthon Berg)'입니다. 안톤 버그는 188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한 초콜릿 브랜드로, 무려 1922년부터 술 초콜릿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안톤 버그는 초콜릿 안에 술을 넣는 기술로 특허를 갖고 있을 만큼 독보적입니다. 초콜릿 겉면에 술을 발라 놓거나 카라멜에 술을 살짝 섞어 넣기도 하는 타 브랜드와 달리, 안톤 버그의 술 초콜릿 안에는 도수 5% 이하의 위스키, 꼬냑, 럼 등 다양한 술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술 초콜릿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술병 모양의 초콜릿을 뒤집어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문 후, 그 안의 술을 마시고 남은 초콜릿을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출시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안톤 버그의 술 초콜릿은 유럽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기념품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한국은 아직 술 초콜릿이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한국 여행객들이 면세점에서 하나쯤은 꼭 사오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초콜릿 모양도 실제 술병처럼 디자인해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을 즐겁게 만드는 두 가지, 술과 초콜릿이 만났다면 좀 더 신나야 하지 않을까요? 어쩐 일인지 안톤 버그의 술 초콜릿은 재미있는 아이템이라기 보다는 특별한 기념품이나 선물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모방할 수 없는 안톤 버그의 헤리티지와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소 점잖은 쓰임새입니다.
어른을 위한 윌리 웡카, 스미스 앤 싱클레어
하지만 아직 아쉬워하긴 이릅니다. 술과 달콤한 젤리를 소재로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순수한 재미의 끝판왕을 추구하는 브랜드, 영국 런던의 '스미스 앤 싱클레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을 더 재미있게(Make Adult More Fun)'
스미스 앤 싱클레어의 미션입니다. 스미스 앤 싱클레어는 어른들이 더 순수한 재미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칵테일 젤리'를 만듭니다. 전에 없던 '칵테일 젤리'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창의적이지만, 2014년 브랜드를 런칭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단순히 칵테일 맛이 나는 젤리를 파는 것을 넘어, 어른을 위한 재미를 파는 브랜드가 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