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율 0%에 도전하는 피트니스 클럽 • 슈퍼몽키

Jan 26, 2022
퇴사율 0%에 도전하는 피트니스 클럽 • 슈퍼몽키

화려한 조명이 비춘 무대 위.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10여 명이 버피 테스트를 합니다. 이윽고 무대 밑의 100여 명도 함께 그 동작을 따라 합니다. 이내 음악이 바뀌고 트램폴린이 등장합니다. 무대에서 트램폴린을 뛰며 동작을 선보이자 관중들도 앞에 마련된 트램폴린으로 함께 그 동작을 수행합니다.

©Superm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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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동작 사이로 힘찬 구호가 들려옵니다. “남들은 신경 쓰지 말고 오직 자신의 동작에 집중하세요", “Super Me! Super Life!”. 무대 위의 주인공들이 마치 격렬한 댄스를 하며 라이브를 소화하는 가수처럼 난이도 높은 동작을 하면서도 자기 긍정 메시지를 외칩니다.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관중들이 모두 스포츠 웨어를 갖춰 입은 채로 무대 위 펼쳐지는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죠.

중국 유명 피트니스 센터 브랜드인 슈퍼몽키(Super Monkey, 超级猩猩)의 연말 콘서트 풍경입니다. 이 축제는 2021년 11월 13일,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개최되는 상하이 1862 예술센터에서 진행했으며 전국 스타 헬스 트레이너 36명이 무대를 꾸몄습니다. 현장에는 1,20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했고, 라이브 중계로는 13.6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이쯤 되면 트레이너 출신의 아이돌이 데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처럼 피트니스 산업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슈퍼몽키는 아직 작은 피트니스 센터 브랜드입니다. 중국 전역에 2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죠. 하지만 기존 전통 피트니스 산업의 관습을 뒤집고 운동 프로그램과 트레이너라는 콘텐츠에 집중해 상하이를 포함한 8대 대도시 MZ세대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슈퍼몽키는 무엇이 다르길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들을 중심으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한 곳에 모여 축제까지 벌일 수 있는 걸까요?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 무인 공유 헬스장

대로 한복판에 뜬금없이 노란색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습니다. 한 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행인들이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트레드밀을 포함해 주요 운동 기구들이 갖춰져 있어 프라이빗 헬스장을 보는 듯합니다. 이용하려면 입구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한 후 30분 이용요금인 1천 원을 결제합니다. 결제 후 자동으로 문이 열리며 공간을 정해진 시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슈퍼몽키가 2014년에 만든 세계 최초 컨테이너형 무인 공유 헬스장입니다.

중국 선전의 사무실 건물과 쇼핑몰 주변에 위치한 슈퍼몽키의 무인 헬스장입니다. ©Superm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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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유산소 운동 구역, 근력 운동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Supermon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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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이용요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Supermonkey

기존의 헬스장과는 현저하게 다른 슈퍼몽키를 세상에 선보인 건 건축가 ‘탸오탸오(跳跳)’입니다. 마라톤 애호가이기도 했던 그녀는 잦은 지방 출장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걸 거르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번 헬스장 방문할 때마다 1년 회원권 세일즈에 시달리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단기 이용권 가격을 지불해야 했던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떠올립니다.

“헬스장을 실제 사용한 만큼 지불하고 이용할 순 없을까?”

어찌 보면 당연한 질문인데, 피트니스 산업에서는 쉬쉬하던 고민이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의 패턴 때문이죠. 중국 내 피트니스 산업 통계에 따르면 1년 회원권을 구매한 고객 중 7.4%만 꾸준히 이용하고 대부분은 첫 1~2개월 다니다가 비활성 고객으로 전환됩니다. 오죽하면 헬스장의 주 수익 모델이 이러한 낙전 수입에서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바꿔 말하면 기존 요금 체계를 실제 이용한 만큼 과금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대부분 헬스장은 경영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탸오탸오의 아이디어는 고객의 입장에선 합리적이지만 헬스장의 입장에선 굳이 제 살 깎아 먹는 비합리적인 선택이었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장기 회원권에 가입할 필요 없이 사용한 만큼 결제하는 헬스장을 만들겠다는 상상을 접지 않았습니다. 낙전 수입을 포기하는 대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식인 ‘무인 공유 헬스장’으로 구현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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