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이라면 떠나실 건가요? • 역발상 여행 서비스 3곳

Mar 3, 2022
이런 여행이라면 떠나실 건가요? • 역발상 여행 서비스 3곳

도쿄에 사는 한 가족이 니가타현에 위치한 이시우치야마 스키장 (石打丸山スキー場)에 도착합니다. 신칸센과 버스를 타고 2시간 가량을 이동해 간 곳이지만 이 가족은 스키를 타러 스키장에 온 것이 아니에요. 스키장의 새로운 시그니처가 된 경험을 하기 위해서죠. 투명한 돔 모양으로 생긴 텐트 안에서 팬 케이크를 먹으면서 스키장과 설경을 바라보고, 저녁에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불꽃놀이도 즐길 예정이죠. 텐트 안에서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지내니 코로나 감염 걱정도 한시름 놓을 수 있죠.

‘스키를 타러 가지 않는 스키장 여행’

이러한 상식을 깨는 여행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그렇다면 스키장은 왜 이러한 시도를 하게 된 것일까요? 일본은 경제 성장이 한창이던 소위 ‘버블 시대’에 스키 인구가 급증했어요. 시장 논리에 의해 스키장도 늘어났죠. 하지만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며 스키 인구가 급감하기 시작해요. 어느 정도냐면, 일본의 스키 및 스노보드 인구는 1998년 1,800만명에서 2016년 580만명으로 약 70%가 감소했고 2020년에는 500만명 전후로 줄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폐업 위기에 처한 스키장이 속출하죠.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이시우치야마 스키장 관계자는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해요.

“모든 사람이 스키를 타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경치를 즐기거나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사람은 훨씬 더 많습니다”

스키 인구가 줄자 스키를 타지 않는 사람을 타겟으로 한다는 역발상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거에요. ‘스키를 안 타도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이 탄생한 배경이죠.

©Snow Garden
©Snow Garden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업계는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죠. 해외로 나가지도 않고 국내로 들어오지도 못하니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요. 일본 또한 마찬가지에요. 특히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니, 그 빈자리가 더 커보이는 거죠.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 일본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 수는 무려 3,188만명에 달하는데, 2020년 이 수치는 거의 제로에 가까워 졌어요.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볼게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5만 8천엔(약 165만원)을 사용하였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이 전멸함에 따라 약 4조 8천억엔(약 50조원)이라는 시장이 증발해 버린 거에요.

생존의 기로에 선 여행업계는 국내의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눈을 돌립니다. 국내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역발상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여행 서비스들을 소개할게요.

호텔이 없는 곳에서 숙박을 합니다.

일본의 경제지인 ‘닛케이 트렌디 (Nikkei Trendy)’가 매년 연말이 되면 하는 일이 있어요. 다음 해 히트가 예상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거죠. 2020년 말 닛케이가 예측한 2021년 트렌드 랭킹 1위는 ‘무인역에서의 글램핑’이었어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이 가지 않는, 아무 것도 없는 장소가 최상의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죠.

닛케이 트렌디가 소개한 곳 중 대표적인 곳은 하루에 10명 정도가 이용하는 도아이(土合)역이에요. 도아이 역은 인구 감소로 도시 소멸의 문제를 겪고 있는 전형적인 ‘무인역 (1일 평균 이용객이 10명 미만인 역)’이죠. 하지만 도아이 역은 하루 평균 10명 미만만 경험하기엔 아까운 곳이에요. 강과 산이 어우러져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운 건 기본이고요, 역사에서 486개의 계단을 이용하여 약 70미터 아래로 내려가야 플랫폼에 도달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일본 최고의 두더지 역’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죠.

이 역을 중심으로 ‘도아이 빌리지’라는 글램핑 시설을 만들었더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어요. 역무실을 카페와 식당으로 개조하니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죠. 역사 근처에는 텐트와 야외 사우나가 설치되어 있고, 지하 플랫폼에서는 저온으로 숙성하여 만든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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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I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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