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라이프를 제안한다는 것 • 울릭스달 트래고드

Jun 2, 2021
가드닝 라이프를 제안한다는 것 • 울릭스달 트래고드

집은 사는(buy) 대상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는(live) 공간입니다. 사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집에서 보내는 일상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요소들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가드닝입니다. 버젓한 정원이나 테라스가 아니더라도 거실 한 켠을 식물로 꾸며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도심에서 즐기기 힘든 초록빛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실내 가드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식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구성하기도 어렵고, 식물을 잘 키우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톡홀름 사람들은 가드닝에 대한 고민을 혼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꽃가게 '울릭스달 트래고드(Ulriksdal Trädgård)' 덕분입니다. 방문만 해도 가드닝에 대한 영감이 샘솟는 듯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국에서는 <빅 드림: 꿈의 정원 프로젝트(Big Dreams Small Spaces)>가 인기입니다. BBC에서 정원 가꾸기를 주제로 제작한 TV 시리즈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즌3 까지 찾아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몬티 돈(Monty Don)이라는 유명 가드너가 자신만의 정원을 꾸미고 싶은 사람들 찾아다니며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이들이 꿈꾸는 정원을 만드는데 필요한 예산과 기간은 물론, 날씨, 토질, 공간 배치 등도 고려하여 어울리는 꽃과 나무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삭막했던 공간이 각 가족의 목적과 사연에 따라 마법처럼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면, 한 번쯤 나만의 정원을 가꾸어 보고 싶다는 기분이 듭니다.

ⓒBig Dreams Small Spaces

도시 내 녹지 공간이 많고 주택 거주 비중이 높은 스톡홀름에서는 정원을 가꾸는 일이 일상의 일부입니다. 집 앞에 별도의 여유 공간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시내 곳곳에 일정 면적을 분양 받아 텃밭이나 정원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간에서 부모와 함께 꽃과 채소를 기르며 자란 아이들은 다시 그들의 자녀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대물림해주곤 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은 스웨덴 특유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스웨덴 사람들에게 꽃가게가 가지는 의미와 역할 또한 남다른 듯합니다.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울릭스달 트래고드는 스톡홀름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꽃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울릭스달 트래고드는 식물원이나 대형 가든이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의 면적을 자랑하는데, 주제에 따라 구획이 나누어져 있어 번잡한 꽃시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스톡홀름 사람들이 울릭스달 트래고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곳이 단순한 꽃가게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에서는 꽃을 잘 모르는 초보자부터 원예 전문가까지 각자의 목적과 필요에 따라 자연과 함께하는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Ulriksdal Trädgård

#1. 전문성으로 일상을 업그레이드한다

ⓒUlriksdal Trädgård

도시 외곽에 위치한 대형 꽃가게라면 낮은 임대료와 규모의 경제로 저렴한 가격에 꽃을 팔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울릭스달 트래고드에서는 오히려 같은 종류의 꽃을 시내에 위치한 꽃가게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면 스톡홀름 사람들이 도시 외곽에 있는 꽃가게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울릭스달 트래고드에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전문적인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정원을 가꾸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과 지속적인 정성이 필요하지만, 인고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날씨와 주변 여건에 따라 생각만큼 정원이 잘 자리잡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파종 시기나 알맞은 흙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키우고자 하는 식물에 대한 적정한 수준의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미꽃에도 수백 가지의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관리 방법도 다 다릅니다. 심지어 식물에도 궁합이 있습니다. 어떤 식물들은 같이 심으면 서로의 병충해를 예방하기도 하지만, 어떤 식물들은 기생과 기주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정원사가 아닌 이상 이런 세세한 정보를 다 알고 있기는 힘듭니다. 꿈꾸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울릭스달 트래고드에는 이런 고충을 해결해 줄 전문 인력들이 있습니다. 매장 직원에게 즉석으로 이것 저것 질문할 수도 있지만, 보다 본격적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정식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컨설팅 서비스를 신청하면 원예 전문가들이 잡지 사진, 그림 등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정원의 모습을 함께 디자인하고 필요한 장비들과 시간, 예산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필요 시 원예 전문가들을 집으로 초청해 현장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컨설팅 비용은 2시간 기준 매장에서 약 2350크로나(약 29만 원), 출장 시 3350크로나(약 41만 원)입니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정원을 가꾸고 싶은 고객에게는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생기는 수준입니다. 이런 전문적인 컨설팅이 없다면 겪었을 시행착오에 비해서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울릭스달 트래고드의 가드닝 컨설턴트들입니다. ⓒUlriksdal Trädgå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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