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없는 축구팀은 가능할까? • 유나이티드 런던 FC

May 26, 2021
감독이 없는 축구팀은 가능할까? • 유나이티드 런던 FC

경기의 99%는 선수가 만들고 나머지 1%는 감독이 만든다.
그러나 감독의 1% 없이 100%는 없다.
-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감독은 존재만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합니다. 선수들을 적소에 배치하고 발상을 넘는 전략으로 승리를 가져옵니다. 하지만 영국의 축구팀 유나이티드 런던 FC의 경기장에는 감독이 보이지 않습니다. 팬들에게 감독의 권한을 전부 위임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수천명의 감독들은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어떠한 전술로 경기를 진행할지 결정합니다. 관중이 감독이 된 축구팀, 유나이티드 런던 FC의 경기가 이제 시작됩니다.

1주일에 5억원. 2018년에 '영국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 EPL)'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 알렉시스 산체스의 주급입니다. 연봉으로 역산하면 무려 235억원입니다. EPL내에서 흔한 연봉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 숫자도 아닙니다. 같은 팀 폴 포그바 연봉은 220억원, 로멜루 루카쿠의 연봉은 190억원에 이릅니다. EPL 소속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무려 39억원입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평균값이 어떻게 가능할까 싶지만 EPL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EPL은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프로 축구리그로 크게 3가지의 수익원을 통해 돈을 법니다.


1. 중계권료: EPL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61%는 중계권료에서 나옵니다. EPL 경기를 자국내, 그리고 해외로 송출하는 대가로 2017년, 총 4조 6000억원을 받았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 스폰서십 및 커머셜: 경기장, 셔츠 등에 후원사를 홍보할 수 있는 권리을 판매하고 후원사 광고에 선수와 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것으로 수익의 27%, 약 2조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3. 티켓 및 굿즈: 관중들에게 판매하는 시즌권과 일반권 그리고 레플리카, 축구공 등 굿즈의 판매를 통해 나오는 수익입니다. EPL의 평균 관중은 3만8천여명이며 2017년에 관중들로부터 창출한 부가가치가 약 1조원에 달합니다.


굳건한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15-16시즌 EPL의 소속 클럽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9% 증가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와 비교해도 EPL은 독보적입니다. 유럽의 5대 프로리그중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인 EPL은 2위인 독일의 분데스리가보다 3배 많은 중계권료 수입을 자랑합니다. 리그 전체뿐만 아니라 개별 구단의 가치도 우월합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스페인의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구단 가치 순으로 10개 팀을 선정했는데, EPL 소속구단들이 6개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도, 부분으로도 독보적인 EPL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요?

피 말리는 경쟁이 생기를 만든다

EPL 발전의 이면에는 든든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영국의 축구리그는 방대하면서도 체계적입니다. 총 22개의 리그가 피라미드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상층에는 47억명의 팬들을 확보한 EPL이 있고 그 아래로 챔피언쉽 리그, 풋볼 리그1, 풋볼 리그2까지 총 4개의 리그가 프로 리그로 불립니다. 프로 리그 아래의 18개의 리그들은 세미프로 혹은 아마추어 리그에 해당합니다. 22개 리그에 480여개 이상의 팀이 존재합니다. 축구 강국인 스페인 리그가 9개 리그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이렇게 많은 리그들의 무한한 경쟁 속에 EPL의 성장동력이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상층부에 있는 EPL 리그는 고인물이 아닙니다. 영국 축구의 모든 리그에는 승강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정규 시즌이 끝날 때마다 상위 리그의 팀들이 하위 리그로 강등되고, 하위 리그에서 상위 리그로 오를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피라미드의 맨 마지막에서 제일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레스터 시티는 4부 리그에서 시작해 강등과 승급을 거치며 132년만에 1부 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하위권 팀에게는 경쟁심을, 상위권 팀에게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팀에 끊임없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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